연인 사이에도 강간죄가 성립할까 — 데이트 성폭력 사건의 쟁점과 동의의 증명
2026. 07. 29.
연인 사이라는 사정은 강간죄의 성립을 배제하지 않습니다. 동의는 개별 성행위마다 판단되므로 과거의 성관계 이력이나 애정 표현이 당일의 동의를 대신하지 못합니다. 다만 데이트 성폭력 사건은 진술의 신빙성과 사건 전후 메시지·정황이 결론을 좌우하고, 사건 이후 연락이 이어졌다는 사정만으로 진술이 배척되지도 않습니다. 동의의 증명 구조와 판례의 시각, 피해자·피의자 각각의 초기 대응까지 정리했습니다.
목차
- 연인 사이라는 사정은 왜 면죄부가 되지 못할까
- 데이트 성폭력 사건은 무엇이 다른가
- 과거의 성관계 이력은 어떻게 평가되나
- 애정 표현 메시지의 양면성
- 이별 후에 이루어지는 고소
- 동의는 무엇으로 증명되는가 — 진술과 정황의 구조
- 진술의 신빙성은 이렇게 심사됩니다
- 전후 정황과 메시지 — 사건의 앞뒤가 말해 주는 것
- 사건 이후에도 연락하고 만났다면 — 판례의 시각
- 피해자라면 — 지금 해야 할 일
- 피의자로 지목되었다면 — 지금 해야 할 일
- 고소 이후 절차는 어떻게 진행되나
- 자주 묻는 질문
- 사귀는 동안 수십 번 합의하에 관계를 가졌습니다. 그래도 강간죄가 성립하나요?
- 헤어진 지 한참 지났는데 지금 고소해도 되나요?
- 피해를 당한 후에도 제가 먼저 연락한 적이 있습니다. 불리한가요?
- 이별을 통보하자 상대가 앙심을 품고 고소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요?
- 증거가 메신저 대화밖에 없습니다. 이것만으로 결론이 날 수 있나요?
- 무혐의로 끝나면 상대방을 무고로 처벌할 수 있나요?
- 법무법인 도모가 함께하겠습니다
교제 중이던 연인에게서 갑자기 강간 혐의로 고소당했다는 통지를 받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분들이 있습니다. 반대로 사귀는 사람에게 원치 않는 성관계를 강요당했지만 '사귀는 사이인데 이것이 범죄가 되기는 할까' 하는 생각에 신고를 망설이는 분들도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연인 사이라는 사정은 강간죄의 성립을 배제하지 않습니다. 형법이 보호하는 것은 관계가 아니라 개별 성행위에 대한 자기결정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데이트 성폭력 사건은 낯선 사람 사이의 사건과 증거 구조가 완전히 다릅니다. 과거의 성관계 이력, 애정 표현이 담긴 메시지, 사건 이후에도 이어진 연락이 모두 법정에서 평가의 대상이 되고, 그 평가 방법을 둘러싸고 판례가 쌓여 왔습니다. 이 글에서는 연인 관계에서 강간죄가 성립하는 법리, 데이트 성폭력 사건 특유의 쟁점, 동의 여부가 실제로 어떻게 증명되는지, 그리고 피해자와 피의자 각각이 사건 초기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정리해 드립니다.
연인 사이라는 사정은 왜 면죄부가 되지 못할까
형법 제297조는 폭행 또는 협박으로 사람을 간음한 자를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고 정하고 있습니다. 조문 어디에도 낯선 사람 사이에서만 성립한다는 제한은 없습니다. 강간죄가 보호하는 법익은 성적 자기결정권, 즉 성행위를 할지 말지, 언제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할지를 스스로 결정할 권리입니다. 이 권리는 관계 단위로 한꺼번에 처분되는 것이 아니라 개별 행위마다 새로 행사됩니다. 어제의 동의가 오늘의 동의를 대신하지 못하고, 백 번의 합의된 관계가 백한 번째의 강요를 정당화하지 못합니다.
대법원은 2013년 전원합의체 판결로 혼인관계가 실질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법률상 배우자 사이에서도 폭행·협박으로 간음하면 강간죄가 성립한다고 판단한 바 있습니다. 가장 밀접한 관계인 부부 사이에서도 강간죄가 인정되는 이상, 연인 사이에서 성립하지 않을 이유는 더더욱 없습니다. 강제추행죄 역시 마찬가지여서, 교제 중이라도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여 폭행·협박으로 추행하면 형법 제298조가 적용됩니다.
물론 강간죄가 성립하려면 폭행·협박이 상대방의 저항을 불가능하게 하거나 현저히 곤란하게 할 정도에 이르러야 한다는 요건은 연인 사이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법원은 이를 유형력의 크기만으로 재지 않고 당시의 상황 전체, 즉 두 사람의 관계, 장소와 시각, 피해자가 처한 심리 상태 등을 종합하여 판단합니다. 결국 데이트 성폭력 사건의 승패는 이 요건을 둘러싼 사실 인정, 다시 말해 그날 그 행위에 동의가 있었는지를 무엇으로 증명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데이트 성폭력 사건은 무엇이 다른가
낯선 사람에 의한 성폭력 사건에서는 두 사람이 왜 같은 공간에 있었는지부터 쟁점이 되지만, 연인 사이에서는 함께 있었다는 것 자체는 자연스럽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데이트 성폭력 사건에는 다른 유형에서 보기 어려운 세 가지 특수성이 있습니다.
과거의 성관계 이력은 어떻게 평가되나
피의자 측에서 가장 먼저 내세우는 사정이 이미 여러 차례 합의하에 관계를 가져 온 사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나 법원은 과거의 성관계 이력을 당일의 동의를 추단하는 결정적 근거로 삼지 않습니다. 앞서 본 것처럼 동의는 행위마다 별개로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과거의 관계 양상이 전혀 무의미한 것은 아닙니다. 두 사람 사이에 어떤 방식의 소통이 통상적이었는지, 사건 당일의 상황이 그 통상적인 모습과 얼마나 달랐는지를 보여 주는 맥락 자료로는 기능합니다. 요컨대 이력 그 자체가 아니라 이력과 당일의 차이가 중요합니다.
애정 표현 메시지의 양면성
사건 전후로 오간 애정 표현, 만나자는 제안, 다정한 말투의 메시지는 데이트 성폭력 사건의 단골 증거입니다. 사건 전의 애정 표현이 성관계에 대한 동의를 뜻하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만나기로 했다는 것과 성관계에 동의했다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건 직후의 메시지는 무게가 다릅니다. 강제로 관계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시점 직후에 오간 대화의 내용과 온도는 진술의 신빙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실제 재판에서 유무죄를 가르는 결정적 증거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별 후에 이루어지는 고소
데이트 성폭력 사건의 상당수는 교제가 끝난 뒤에 고소가 이루어집니다. 관계가 지속되는 동안에는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웠던 피해자가 이별 후 비로소 용기를 내는 경우가 전형적입니다. 피의자 측에서는 헤어진 데 대한 앙심이라며 고소 동기를 공격하지만, 고소가 늦었다는 사정만으로 피해 진술이 허위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 법원의 확립된 태도입니다. 성폭력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곧바로 신고하지 못하는 데에는 여러 사정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법원이 정면으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고소에 이르게 된 경위 자체는 진술 신빙성 판단의 한 요소로 함께 심사됩니다.
동의는 무엇으로 증명되는가 — 진술과 정황의 구조
성관계 사실 자체는 다툼이 없고 동의 여부만 다투는 사건에서는 CCTV나 목격자 같은 직접 증거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결국 사건의 결론은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과 이를 뒷받침하거나 흔드는 정황 증거의 종합 평가로 정해집니다.
진술의 신빙성은 이렇게 심사됩니다
법원이 피해자 진술을 평가하는 기준은 대체로 다음과 같이 정리됩니다.
일관성 — 최초 신고, 경찰 진술, 검찰 진술, 법정 증언에 이르기까지 핵심 부분이 유지되는지 봅니다. 지엽적인 부분의 착오나 기억의 흐려짐은 일관성을 깨는 사정으로 보지 않습니다.
구체성 — 직접 겪지 않고는 말하기 어려운 세부 묘사가 있는지 봅니다.
경험칙 부합성 — 진술 내용이 당시 상황에 비추어 자연스러운지 봅니다. 다만 뒤에서 보듯 피해자라면 이렇게 행동했을 것이라는 통념을 잣대로 삼는 것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허위 진술의 동기 — 무고할 만한 구체적 동기가 있는지, 그 동기와 진술 내용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봅니다.
피의자의 진술도 같은 방식으로 심사됩니다. 조사 단계마다 설명이 바뀌거나 객관적 자료와 어긋나는 변명을 내놓으면 그 자체가 불리한 정황이 됩니다.
전후 정황과 메시지 — 사건의 앞뒤가 말해 주는 것
진술이 대립할 때 법원이 들여다보는 것은 사건 전후의 객관적 흔적입니다.
사건 직전의 대화 — 만남의 경위와 분위기, 거절 의사가 표시된 흔적
사건 직후의 연락 — 항의와 사과 요구가 있었는지, 아무 일 없었다는 듯한 대화가 이어졌는지
제3자에게 피해를 털어놓은 시점과 내용 — 친구나 가족에게 보낸 메시지, 상담 기록
신체적 흔적 — 상해 사진, 진단서, 성폭력 전담 의료기관의 진료 기록
피의자의 사과 — 미안하다거나 그때 잘못했다는 취지의 메시지가 무엇에 대한 사과인지
특히 피의자가 보낸 사과 메시지는 해석을 두고 치열하게 다투게 됩니다. 강제성을 인정한 사과인지, 관계가 틀어진 데 대한 일반적인 사과인지에 따라 의미가 전혀 달라지므로, 메시지의 전후 맥락 전체가 함께 제출되어야 정확한 평가가 가능합니다.
사건 이후에도 연락하고 만났다면 — 판례의 시각
데이트 성폭력 사건에서 가장 자주 부딪히는 쟁점이 바로 이것입니다.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이 사건 이후에도 상대와 연락을 주고받고, 만나고, 심지어 애정 표현을 계속한 경우 그 진술을 믿을 수 있느냐는 문제입니다.
과거에는 진짜 피해자라면 즉시 관계를 끊었을 것이라는 통념이 재판에서 힘을 발휘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법원이 성폭력 사건의 심리에서 성인지 감수성을 잃지 않아야 하고, 피해자가 처한 구체적 상황에 비추어 피해 전후의 대처 양상이 다양할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판시한 이래, 이른바 피해자다움을 요구하는 판단 방식은 뚜렷하게 경계되고 있습니다. 교제 관계에서는 이 법리가 더 큰 의미를 갖습니다. 상대에 대한 감정이 남아 있는 상태, 관계가 끝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상대의 보복이나 주변에 알려지는 것에 대한 불안 때문에 피해 후에도 관계를 이어 가는 일이 실제로 드물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건 이후 연락이나 만남이 이어졌다는 사정만으로 피해 진술의 신빙성이 곧바로 부정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것이 사후 정황을 아예 보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법원은 연락이 이어진 경위와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핍니다. 피해자가 먼저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하며 다음 만남을 주도한 흔적이 뚜렷하고 그 시기가 피해 주장 시점과 바로 붙어 있다면, 이는 피의자 측에 유리한 정황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연락은 이어졌지만 그 안에 피해에 대한 항의나 원망이 드러나 있다면 오히려 진술을 뒷받침합니다. 결국 연락의 존재가 아니라 연락의 내용과 맥락이 판단을 좌우합니다. 어느 쪽 입장이든 대화 기록을 유리한 부분만 골라내지 말고 전체를 보전해 두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피해자라면 — 지금 해야 할 일
연인에게 입은 피해는 신고를 결심하기까지의 심리적 장벽이 유난히 높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증거는 사라지고 기억은 옅어집니다. 고소를 최종 결심하기 전이라도 다음은 미리 해 두시기 바랍니다.
대화 기록을 통째로 보전하십시오. 사건 전후의 메시지와 통화 내역을 삭제하지 말고 원본 그대로 남겨 두어야 합니다. 유리해 보이는 부분만 캡처해 제출하면 오히려 신빙성을 의심받습니다.
신체적 흔적이 있다면 즉시 기록하십시오. 상처 사진을 날짜가 남는 방식으로 촬영하고, 가능한 한 빨리 진료를 받아 두십시오. 성폭력 피해자 통합지원센터(해바라기센터)에서는 진료와 증거 채취, 심리 상담, 수사 연계를 한 번에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피해 내용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하십시오. 기억이 선명할 때 일시·장소·경위를 적어 두면 이후 여러 차례 이어질 진술에서 일관성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피해자 국선변호사 제도를 활용하십시오.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는 국선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고소장 작성 단계부터 조력을 받는 것이 진술의 완성도를 높입니다.
고소 이후 상대방이 합의를 요구하며 반복적으로 연락해 온다면 그 기록 역시 남겨 두시기 바랍니다. 수사기관에 알리면 접근을 차단하는 조치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
피의자로 지목되었다면 — 지금 해야 할 일
연인이었던 사람에게 고소당한 분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는 직접 연락해서 해명하거나 따지려 드는 것입니다. 억울한 마음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 시점의 연락은 회유나 협박 시도로 평가되어 구속 사유를 만들고, 2차 가해 주장으로 이어지며, 접근금지 조치의 근거가 됩니다. 어떤 경우에도 고소인에게 직접 닿으려 해서는 안 됩니다.
대신 해야 할 일은 이렇습니다.
기록을 보전하십시오. 교제 기간의 메시지, 통화 내역, 사진, 일정 기록을 삭제하지 말고 원본 그대로 확보해 두십시오. 삭제 행위 자체가 증거인멸 정황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첫 진술을 준비 없이 하지 마십시오. 성관계 사실을 인정할지, 어떤 경위였다고 설명할지는 이후 재판 전체를 좌우합니다. 조사에서 한 번 한 진술은 사실상 되돌릴 수 없으므로, 출석 전에 변호인과 사실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감정적 대응을 미루십시오. 허위 고소라는 확신이 들어도 무고 맞고소를 서두르는 것은 대체로 이릅니다. 본 사건의 혐의를 다투는 것이 우선이고, 무고 대응은 그 결과를 토대로 검토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수사 단계에서 혐의를 다투는 방향과 잘못을 인정하고 정상을 호소하는 방향은 전략이 전혀 다르고, 중간에 바꾸면 어느 쪽으로도 신빙성을 잃습니다. 초기에 방향을 정확히 설정하는 것이 데이트 성폭력 사건 방어의 핵심입니다.
고소 이후 절차는 어떻게 진행되나
고소장이 접수되면 통상 고소인 조사가 먼저 이루어지고, 이어 피의자에게 출석 요구가 옵니다. 성폭력 사건에서는 피해자 보호를 위해 피해자와 피의자를 마주 앉히는 대질조사가 원칙적으로 자제되므로, 양쪽은 각자의 진술과 자료로 다투게 됩니다. 메시지가 핵심 증거인 사건의 특성상 휴대전화 제출과 디지털 포렌식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고, 삭제된 대화가 복원되어 결론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어느 입장이든 제출 전에 무엇이 어디까지 확인될 수 있는지를 알고 대응하는 것과 모른 채 응하는 것은 결과에서 차이가 큽니다.
경찰은 진술과 정황을 종합하여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거나 불송치 결정을 하고, 검찰은 보완수사를 거쳐 기소 여부를 정합니다. 이 과정에서 피의자가 고소인에게 접촉을 시도한 사실이 확인되면 증거인멸이나 2차 가해의 우려로 구속영장이 청구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피해자 입장에서는 불송치나 불기소 결정에 대하여 이의신청과 항고로 다툴 수 있는 절차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유죄가 확정되면 형벌 외에 신상정보 등록 등 부수처분이 함께 따라옵니다. 어느 쪽이든 결론의 대부분은 법정이 아니라 수사 단계에서 만들어진 기록으로 정해지므로, 초기 진술과 자료 제출의 완성도가 그만큼 중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사귀는 동안 수십 번 합의하에 관계를 가졌습니다. 그래도 강간죄가 성립하나요?
성립할 수 있습니다. 동의는 개별 행위마다 판단되므로 과거의 합의된 관계가 당일의 동의를 대신하지 못합니다. 다만 과거의 관계 양상은 당일 상황을 평가하는 맥락 자료가 되므로, 수사에서는 교제 기간의 소통 방식과 사건 당일의 차이가 구체적으로 심사됩니다.
헤어진 지 한참 지났는데 지금 고소해도 되나요?
가능합니다. 성폭력 범죄의 친고죄 규정은 폐지되어 고소 기간의 제한 문제가 없고, 공소시효가 완성되기 전이라면 언제든 고소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거 확보가 어려워지므로, 남아 있는 메시지와 기록을 최대한 보전한 상태에서 고소 여부를 검토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피해를 당한 후에도 제가 먼저 연락한 적이 있습니다. 불리한가요?
그 사정만으로 고소가 불가능해지거나 진술이 배척되는 것은 아닙니다. 법원은 교제 관계의 특성상 피해 이후에도 연락이 이어질 수 있음을 인정하고, 연락의 구체적 내용과 경위를 함께 살핍니다. 연락하게 된 사정을 숨기지 말고 있는 그대로 설명하는 것이 오히려 신빙성을 지키는 길입니다.
이별을 통보하자 상대가 앙심을 품고 고소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요?
고소 동기에 대한 주장만으로는 방어가 되지 않습니다. 수사기관은 동기가 아니라 진술과 증거를 봅니다. 사건 당일과 전후의 대화 기록, 만남의 경위를 객관적 자료로 재구성하여 고소 내용과 어긋나는 지점을 구체적으로 짚어야 합니다. 무고 고소는 본 사건의 결론이 나온 뒤에 검토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증거가 메신저 대화밖에 없습니다. 이것만으로 결론이 날 수 있나요?
메시지는 데이트 성폭력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객관적 증거입니다. 진술이 정면으로 대립하는 사건에서 사건 전후 메시지의 내용과 흐름이 사실상 결론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입장이든 일부만 발췌하지 말고 전체 대화를 시간 순서대로 보전하여 제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혐의로 끝나면 상대방을 무고로 처벌할 수 있나요?
무혐의 결정이 나왔다는 사실만으로 무고죄가 곧바로 성립하는 것은 아닙니다. 무고죄는 상대방이 허위임을 알면서 신고하였다는 점까지 증명되어야 하므로, 증거가 부족하여 혐의가 인정되지 않은 것과 신고 내용이 허위로 밝혀진 것은 법적으로 다르게 평가됩니다. 무고로 대응할 실익이 있는지는 본 사건 기록의 내용을 토대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법무법인 도모가 함께하겠습니다
데이트 성폭력 사건은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관계의 역사 전체가 증거가 되는 사건입니다. 같은 메시지 하나도 어떤 맥락과 함께 제출되느냐에 따라 정반대로 읽히고, 사건 초기에 진술의 방향을 어떻게 설정했는지가 수사와 재판 전체를 지배합니다. 피해자에게는 흩어진 기록을 증거로 엮어 진술의 신빙성을 세우는 작업이, 피의자에게는 첫 조사 전에 사실관계를 정리하고 방어의 방향을 정하는 작업이 각각 초기 며칠 안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연인에게 입은 피해를 고소할지 고민하고 계신 분도, 갑작스러운 고소로 조사를 앞두고 계신 분도, 지금 가지고 계신 대화 기록과 정황이 법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부터 정확히 확인하셔야 합니다. 비슷한 상황이라면 법무법인 도모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확보된 자료를 토대로 사건의 쟁점과 현실적인 대응 순서를 함께 짚어 드리겠습니다.